
강원도 하면 속초와 강릉이 먼저 떠오르지만, 그보다 조금 더 북쪽에 있는 화진포는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숨은 여행지입니다. 특히 2월의 화진포는 겨울 바다 특유의 차분한 아름다움과 함께 잔잔한 호수의 풍경이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화진포 해변, 화진포 호수, 김일성 별장, 이승만 별장 등을 방문하며 겨울 바다의 정취를 만끽하고 왔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 처음 방문하고, 고즈넉한 풍경에 반해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곳이라 더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 아이들이 자라 이제 둘 다 대학생들이 되었으니, 긴 시간이 지나 다시 방문하게 되어 감회가 무척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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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진포 도착 – 겨울 바다가 반겨주다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화진포는 분당에서 차로 약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속초를 지나 조금 더 북쪽으로 가야 하는데, 다행히 평일이라 도로 사정이 좋아 드라이브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번 여행의 숙소는 속초 소노벨리체였지만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화진포 해변이었습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덕분에 조용한 바다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찬 바닷 바람이 볼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파도 소리를 들으며 모래사장을 걷다 보니 몸과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힘들게 입시를 끝낸 우리 집 막내도 한동안 바다를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도시에서의 바쁜 일상에서는 이런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은데, 여기서는 아무런 방해 없이 그저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만을 들으며 마음을 비울 수 있었습니다. 바다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우리 집 막내의 마음이 무척 궁금해지네요. 평소 말수가 적어 속을 알 수 없으니 더 궁금하기도 합니다.
모래사장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해변 끝자락에 작은 방파제가 보였습니다. 그곳에 서서 다시 바다를 바라보니, 끝없이 펼쳐진 푸른 물결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래서 겨울 바다가 더 매력적이라는 말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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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진포 호수 – 겨울의 고요함을 품다
바다를 충분히 즐긴 후, 이번엔 화진포 호수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화진포는 바다와 호수가 함께 있는 독특한 곳인데, 겨울철 호수는 더욱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호숫가 주변에는 갈대들이 바람에 살랑이며 흔들리고 있었고, 물 위로는 하얀 물새들이 조용히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호수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호수 근처 벤치에 잠시 앉아 쉬면서 집에서 내려온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셨습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마시는 따뜻한 텀블러 속 커피는 유난히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근처 작은 카페에 들러 간식을 먹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겨울 호수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카페 안은 따뜻했고,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이 여행의 여운을 더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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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별장 – 역사의 흔적을 따라
화진포 호수 근처에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별장인데, 두 곳 모두 예전에 사용되었던 건물들이 지금은 관광지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먼저 김일성 별장을 찾았습니다. 이름 그대로 김일성이 머물렀던 곳인데, 내부에는 당시에 사용하던 가구들과 생활용품들이 남아 있어 그 시절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건물 뒤편으로 나가면 넓은 테라스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호수 풍경이 참 멋졌습니다. 김일성도 이곳에서 이 경치를 감상했을까 싶어 잠시 상상에 빠져보았습니다.
그다음으로 이승만 별장을 방문했습니다. 김일성 별장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서양식 건축 양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부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사진과 당시 사용하던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역사적인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두 별장을 둘러보며 화진포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와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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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겨울 바다와 함께하는 일몰
해가 질 시간이 가까워지자 다시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겨울 바다는 낮에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일몰이 지는 모습은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노을빛이 바다 위에 붉게 퍼지면서, 하늘과 바다가 온통 주황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그 순간의 아름다움은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나는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며 여행의 마지막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지만, 그 순간만큼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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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화진포 여행을 마무리하며
이번 화진포 여행은 그야말로 조용한 힐링 여행이었습니다.
✔️ 화진포 해변에서 겨울 바다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꼈고,
✔️ 화진포 호수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으며,
✔️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별장을 둘러보며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몰이 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강릉이나 속초를 여행지로 선택하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여행을 원한다면 화진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겨울의 화진포는 사람도 많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화진포에서 한적한 겨울 바다를 만끽하며 마음까지 힐링하는 여행을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다음에도 또 이곳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정말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1박 2일 짧은 여행이라 아쉬움은 더 했구요. 다음번에는 더 여유롭게 머물다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