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월재 산행 후, 가을빛 따라 다시 찾은 양산 통도사
영남알프스 간월재의 억새 물결에 흠뻑 빠졌던 그 다음 날, 우리는 가을의 여운을 조금 더 느끼고 싶어 양산 통도사로 향했어요. 전날의 산행이 주는 개운함에 이어, 오늘은 마음까지 정화되는 하루를 기대하며 아침 10시쯤 도착했죠.
🌄 천년 고찰, 가을을 입다
통도사는 언제 와도 좋지만, 가을의 통도사는 정말 특별해요.
단풍이 절정을 지나 은은하게 물든 경내는 오히려 더 고요하고 깊은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입구부터 이어지는 일주문–천왕문–불이문을 지나며 걷는 길,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와 함께 마음도 차분해졌죠.












🧘♀️ 걷기만 해도 힐링 되는 사찰 산책
대웅전 앞마당에 도착하니, 부처님이 계시지 않은 법당이 오히려 더 묵직하게 다가왔어요. 그 뒤편에 자리한 금강계단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요. 그래서 통도사는 ‘불상이 없는 대웅전’으로도 유명하죠.
사찰 곳곳을 천천히 걸으며, 우리는 말없이 풍경을 나눴어요. 전날 간월재에서 나눈 대화와 웃음이 여운처럼 남아 있었고, 오늘은 그 여운을 조용히 감싸주는 느낌이랄까요.ㅎㅎ








🍂 가을 끝자락, 단풍과 고요함 사이
11월 중순의 통도사는 단풍이 절정을 지나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 은은한 색감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화려함보다는 차분함, 북적임보다는 여유. 대웅전 옆 자장암 가는 길은 특히 한적해서, 마치 우리만을 위한 산책길 같았죠.
길가에 떨어진 은행잎과 단풍잎이 바람에 흩날릴 때마다, 가을이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하는 것 같았어요. 그 순간을 놓치기 싫어 사진도 많이 찍었답니다.
이번주가 지나면 단풍도 저물겠네요.









👨👩👧👦 동생네와 함께한 이틀, 가을을 품다
이번 여행은 정말 알찼어요. 첫날은 간월재에서 억새와 단풍을, 둘째 날은 통도사에서 고요함과 깊이를. 동생네와 함께한 이틀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계절을 온전히 품은 시간이었어요.
가을은 늘 짧고, 그래서 더 소중하죠. 그 짧은 계절을 이렇게 꽉 채워 보낼 수 있어 참 감사했어요.
다음엔 봄 벚꽃이 흐드러질 때 다시 오자고 약속하며, 우리는 천천히 통도사를 나섰답니다.

📌 통도사 관람 정보
- 위치: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 주차: 입구 무료, 사찰 내 유료 주차장 운영 , 4,000원
- 추천 시간대: 오전 9시~11시, 한적하고 햇살 좋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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